이전 여러 게시물을 통해 언급하였듯이 전술적전투부상자처치 위원회(이하, CoTCCC)에서 권장하는 지혈대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그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이들 사용하며, 그런 탓에 카피 제품이 가장 많은 지혈대가 바로 North American Rescue社의 Combat Application Tourniquet (전투처치지혈대), 줄여서 NAR C-A-T이다. (당장 Google에 'Army Tourniquet'이라고 검색해 볼 것. 아주 유사하게 생긴 것들만 검색되지, 아마?)
문제는 지혈대를 신품으로 구매하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에 권장된다) 비닐 압축 포장이 되어 있으며, 또한 사용자의 습관 또는 해당 사용 제대의 SOP에 부합하지 않는 형태로 포장이 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에는 지혈대를 어떻게 정리하고 휴대하며 보관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지혈대의 종류
앞서 기술하였듯 지혈대는 많은 형상(형태)이 존재한다. 그만큼 CoTCCC에서 권장하는 물품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형상을 정리하기에는 좀 버겁기 때문에, 가장 유명한 제품인 NAR C-A-R와 +@로 SAM Medical의 SAM Extermity Tourniquet (SAM-XT)를 통해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형상을 먼저 인지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자.
NAR C-A-T (North American Rescue Combat Application Tourniquet)
사진의 모델은 NAR C-A-T(와 유사하게 생긴 레플리카, 훈련용)이다. 단단하게 생긴 버클(클립)과 빨간색 부분이 눈에 띄는 형상이다. 실제 형태는 이렇다:
현재까지 7세대가 발매되었다. 6세대와 7세대의 눈에 띄는 변화는, 고정 버클과 윈들라스(Windlass, 고정 막대)의 형상이 다르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6세대까지는 윈들라스의 두께가 얇았고 고정 버클의 이가 바깥 막대가 아닌 중간 막대에 있었으나, 7세대가 발매되면서 고정 버클의 이 위치가 변경되었고, 고정 막대가 상당히 두꺼워졌다. 이제는 막 돌려도 잘 휘지도, 부러지지도 않는다 (아직까진 돌리다 부러지는 걸 본 적은 없다).
이외에도 프린팅의 형상이나, 스트랩 가이드 (고정 막대 반대편의 플라스틱 고정대)의 디자인이 바뀌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 되겠다. (이와 관련하여 각 세대별 지혈대의 형상을 비교하고, 레플리카와 오리지널의 차이를 설명한 블로그가 있는데, 링크를 달아두겠다. 영어 주의.
SAM-XT (SAM Medical Extremity Tourniquet)
이 지혈대의 기능은 NAR C-A-T과 크게 상이하지는 않으나, 가장 큰 차이로 고정 버클의 형상과 기능이 다르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지혈대의 일반 사용법처럼 스트랩을 당기면 버클 내부의 이빨이 돌출되어 스트랩의 구멍에 들어가게 되고, 이는 곧 지혈대를 단단히 고정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C-A-T의 경우에도 스트랩을 벨크로에 단단히 고정하면 되긴 하지만 SAM-XT는 이러한 수고를 덜어주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버클 해제는 버클에 장착된 레버를 당기면 된다. 'LIFT TAB TO RELEASE'라고 음각이 새겨져 있음).
지혈대 정리 및 보관 방법
지혈대 정리 방법
지혈대를 보관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굳이 이름을 붙여보자면, 판매 당시 포장된 방식과 통상적인 정리 방식, 그리고 +@e다. 사실 이름을 어떻게 붙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이 내 손에 더 익숙하고, 원하는 위치에 보관하기 편리하며, 적용하고자 할 때에 지혈대를 신속히 적용할 수 있느냐다. 따라서 어떤 방법이 되었든 본인에게 익숙한 방식을 찾길 바란다. (물론 팀 단위라면, 적어도 고정된 방식과 고정된 보관 위치가 하나씩은 있어야 할 것이다.)
방법 #1 (최초 진공 포장 상태)
- 빨간색 끝 부분을 버클의 틈에 통과시킨다. 스트랩을 약 20cm 정도 당긴 후 접어 스트랩을 본체 (맞은편 스트랩에 붙인다.
- 형성된 루프를 납작하게 만들고, 그 위에 버클을 중앙에 위치시킨다.
- 지혈대를 반으로 접어, 버클이 한쪽 끝에 위치하도록 한다.
- 도움말
- 이 방식은 제품이 출고될 때, 최초 진공 포장된 형상과 같다.
- (지혈대를 접기 전에) 스트랩 전체를 4 등분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원활할 것이다.
- 실제로 사용을 위할 때는, 빨간색 끝 부분이 부착된 스트랩을 잡고 휘두르면 적용하기 쉬운 형상으로 펼쳐진다.
- 본인은 즐겨 쓰지는 않지만, 전술벨트나 커머밴드에 부착해 뒀다 뽑아 쓰기 편하다. 특히 전용 보관 파우치가 아닌, 고무줄 등으로 보관할 때 뽑아 쓰기에 좋다.
방법 #2 (일반적인 정리 방법)
- 지혈대 가이드 배면으로 스트랩을 대고, 버클 아래를 기준으로 접는다.
- 지속해서 계속 접는다. 보통 2-3번 접으면 충분하다.
- 이후 빨간색 끝 부분을 버클에 통과시키고, 스트랩에 부착함으로써 고정한다.
- 도움말
-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일단 소형화가 가능하고, 보관 파우치에 삽입하기 편하다.
- 처음 접을 때는 스트랩을 접는 간격이 헷갈리기는 하지만, 몇 번 접어보면 금방 감이 잡힐 거다.
- 실제로 사용을 위할 때는 방법 #1과 동일하게 휘둘러도 되지만, 지혈대 양 끝을 잡고 잡아당겨 적용을 하면 된다.
방법 #3 (68W한테 배운 방법)
- 스트랩을 고정 막대 위로 덮어 버클 아래에 맞추어 접는다.
- 접은 스트랩을 막대 고정틀을 기준으로 다시 접는다.
- 1번과 2번을 약 3번 반복한다 (더 길 수도 있고, 더 짧을 수도 있고.
- 스트랩을 모두 접었다면, 기록 벨크로 밴드를 반대 고정틀 벨크로에 붙이고 접힌 스트랩을 고정한다.
- 도움말
- 간단히 설명하면, 방법 #2를 반대 방향으로 세팅한다 생각하면 접기 원활하다.
- 방법 #2와 동일하게, 최초에 연습할 때는 안되다가 언젠가 감을 잡을 거다.
- 예전 한미연합훈련(TCCC) 때 참여한 68W(Combat Medic Specialist)에게 배웠다.
- Many thanks to Ssgt. Gabriel Sanchez and Sgt. Opetaia Samoata.
- 왜 저렇게 정리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답했었다:
- [CUF] "하지 절단의 경우, 신속하게 High and Tight를 해야 한다. 그러나 방법 #1을 취하던 #2를 취하던 어차피 풀어서 적용을 해야 한다. 방법 #3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하지 절단상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위 3가지 방식 외에도 뭐가 더 있긴 한데, 그건 다음에 다루어보겠다.
방법 #1과 #2에 대하여 영상이 필요하다면, YouTube - PrepMedic (@PrepMedic)의 'Fold and stage a CAT Tourniquet (2018-12-09)' 편을 참고 시청할 것.
눈썰미가 있는 사람들은 눈치를 챘겠지만, 사실 지혈대의 정리 방법은 처치 접근 방법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방법 #1은 상지 절단 또는 상지 대량 출혈에, 방법 #2는 하지 절단 또는 상대방에게 처치할 때, 방법 #3은 하지 손상 처치에 유용하다.
지혈대 보관 방법
지혈대를 위와 같은 방법들로 정리하였다면, 이번에는 지혈대를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지혈대의 보관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급조 방식 보관 방법
- 주머니 보관 방법
- 전용 파우치 보관 방법
본인의 예산, 팀의 성향과 SOP에 따라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방법으로 보관하면 되겠다.
급조 방식 보관 방법
이름을 이렇게 적었을 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고무줄 고정 방법이 되겠다.
이런 방식인데, 단순히 고무줄 2개로 고정한다. 물론 뽑아서 쓰기에는 불편하다. (대신 가벼우니 OK) C-A-T이던 SAM-XT이던 버클과 스트랩 이음부에 고무줄이 (얇을수록) 걸려버리기 일쑤다.
그럼에도 고무줄 방식으로 고정하길 원하는 사람은 광폭 고무 밴드(예시 1, 예시 2) 또는 지혈대 고정끈(예시) 등을 이용하자. 가격은 되도록 저렴하게, 품질은 최대한 양호하게. 이런 소모품은 많이 쟁여놓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게 베스트다.
주머니 보관 방법
전투복이나 컴뱃셔츠 등 소매의 주머니, 전투복의 건빵 주머니, 미군의 OCP의 경우 전투복 하의 하단의 주머니 등 다양한 위치에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여러 분쟁 전훈에서 하의 하단 주머니에 지혈대를 보관하는 경우에는 지뢰 폭발 등의 이유로 분실된 가능성이 크므로 되도록 지양하여야 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파우치 보관 방법
지혈대는 다들 알다시피 플라스틱과 패브릭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지혈대는 전술 요원의 임무에 따라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는데, 문제는 지혈대가 부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혈대를 보관함에 있어서는 전용 파우치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권장된다.
파우치는 케이스, 루프, 패브릭 파우치의 유형이 있다.
신속성을 추구한다면 루프 파우치, 패브릭 파우치를, 완전한 보관을 추구한다면 패브릭 파우치를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래의 사진은 유형에 따른 예시를 드는 것일 뿐, 꼭 이런 형상의 파우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아래 제품이 제일 양호한 것도 아니니, 본인 편한 거 선택해서 사용하길 바란다.
마치며
지혈대는 전투 중 발생하는 가장 중대한 사망 원인이면서,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지혈대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숙달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지혈대는 정리하는 방법에 따라, 손상에 접근하는 양상이 다소 상이하다. 여러 정리 방법을 숙달하여 최소한 본인에게 편한 방법을 찾길 바란다.
- 개인적으로는, 방법 #2로 정리된 C-A-T 지혈대 2~3개와 방법 #3으로 정리된 SAM-XT 1~2개를 휴대하고 다녔다.
- SAM-XT는 허벅지 High-and-Tight로 고정하기 편하더라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팀이나 분대 SOP에 따라 지혈대 보관 위치를 지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급할 때는 몸이 먼저 지혈대를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아울러, 탄알집 파우치, 덤프 파우치, 슬링 등은 레플리카를 쓰던 오리지널을 쓰던 상관은 없으나, 지혈대 파우치, 플레이트 캐리어, 방탄판, 방탄모, 각종 전술 도구 등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는 가능한 성능이 보장된 물건을 사용하자. 그게 나와 전우의 생명을 살리는 것으로 이어짐을 기억하자.
'(MARCHE)² > T.C.C.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무 후송 호출 시 보고 양식에 관하여 (9 Line MEDEVAC, MIST) - 02 (0) | 2025.04.04 |
---|---|
의무 후송 호출 시 보고 양식에 관하여 (9-Line MEDEVAC, MIST) - 01 (0) | 2025.04.02 |
TCCC Guidelines Ver. 2024th (TEC) (1) | 2024.12.27 |
TCCC Guidelines Ver. 2024th (TFC) (1) | 2024.12.24 |
응급지혈거즈 (Emergency Hemostatic Gauze) (0) | 2024.12.18 |